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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비상도민회의] 제1차 조류조사 결과발표 기자회견





[기자회견문]


“새들이 안전해야 사람도 안전하다”
부실 조류조사, 안전불감 제2공항 전면 재검토하라!



  몇 달이 지나지 않았습니다. 국토부는 무안공항 참사에 대한 근본적인 반성도 없이 어떻게든 적자공항을 유지한 채, 불필요한 신공항 계획을 강행하려 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21일 국토교통부는 「항공안전 대토론회」라는 이름으로 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무안공항 참사 이후, 현재까지의 공항 정책에 큰 변화를 기대하였지만, 조류충돌을 항공기 사고발생 요인 1순위로 결론 내리면서도 해결책은 레이더와 드론을 이용한 예방이 전부였습니다. 무안공항 참사도 레이더에 조류충돌 위험이 감지되어 경고했지만, 충돌을 피하진 못했습니다. 국토교통부가 일말의 반성이 있었다면, 이런 후안무치한, 있으나 마나 한 대토론회를 열지 않았을 것입니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환경조사위원회는 2025년 2월부터 3월까지 제주의 대표적 조류유인시설인 육상 양식장 배출수 주변에 대한 조류 개체수 및 이동성 조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제주에는 총 387곳의 육상 양식장이 있고, 이중 249곳이 동부지역에, 138곳이 서부지역에 있습니다. 동부지역은 염지하수가 나오는 지역으로 넙치(광어) 양식에 최적화된 곳입니다. 조류충돌 위험지역인 공항 반경 13km내에도 149곳의 양식장이 밀집되어 있습니다. 육상 양식장 배출수 주변에는 새들이 먹이활동을 위해 모여듭니다. 새들은 사료찌꺼기를 먹거나 사료찌꺼기를 먹으러 모여드는 물고기를 사냥합니다. 새들은 물때와 배출시간, 주야에 따라 양식장 주변과 야간 서식처를 이동합니다. 육상 양식장은 제2공항 진입표면 양옆에 분포하기 때문에 양식장 배출수를 옮겨 다니는 새들과 충돌할 위험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에 따라, 환경조사위원회는 겨울철새인 오리과 새들까지 모여드는 2~3월 사이에 25곳의 양식장 배출수 주변 조사를 진행한 것입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육상 양식장이 다른 어떤 시설들보다 조류유인 요소가 강하다는 것과 더불어 13km 반경내 149곳의 양식장을 이전하지 않는 이상, 제주제2공항은 입지적으로 조류충돌로부터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새들이 해안선을 따라서만 이동하고, 60m 이하로만 날아서 항공기와 충돌할 가능성이 낮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육상 양식장은 배출수를 거르는 필터를 좀 더 촘촘한 것으로 쓰면 된다고 대책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매우 부실한 조사와 아전인수 해석의 결과임을 이번 조류조사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첫째, ‘새들이 해안선을 따라서만 이동한다’는 것은 거짓입니다. 주간에는 양식장 배출수를 따라 해안 여기저기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야간이 되면 새 종류에 따라 다른 양태를 보였습니다. 가마우지과 새들은 일출봉 방향으로 가장 먼저 이동하고, 갈매기과 새들은 평평한 모래사장이나, 평평한 빌레바위가 있는 종달해안이나 신산해안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오리과 새들이 가장 많았는데, 오리과 새들은 완전히 어두워진 후 내륙습지가 있는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설령 새들이 해안을 따라서만 움직인다고 해도, 항공기 이착륙지점인 신산해안 진입표면을 사이에 두고 수많은 육상 양식장이 있어 이동이 빈번하며, 항공기 비행고도도 매우 낮기 때문에 조류충돌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특히, 야간이 되면 내륙방향으로 이동하는 오리과는 대부분 지역에서 항공기 진입표면과 충돌하기 때문에 더욱 위험합니다. 오리과들은 야간에 천적을 피해 안정적인 휴식처를 찾기 위해 내륙습지까지 비행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제2공항 반경에서 각각 8km와 10km 떨어진 성읍저수지와 송당저수지에는 1천 마리 규모의 오리과 새들이 서식하고 있었습니다.

  둘째, 새들이 평균 60m 이하로 난다는 것은 거짓입니다. 평상시에는 낮게 날지만 천적(매나 고양이)의 습격이 예상되면 높이 날아오르는 양태를 보입니다. 소음이나 진동이 발생할 때도 한꺼번에 날아오르는 모습을 확인하였습니다. 차로 지나가면서 조류의 개체수를 새는 정도로 새들의 행동특성을 공항 건설에 유리하도록 해석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이번 조사에서 항공기 80%가 이착륙하는 것으로 계획된 신산해안에서 집단적으로 날아올라 선회비행하는 갈매기과 새들의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셋째, 양식장 배출수를 거르는 필터를 촘촘한 것으로 쓰면 양식장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국토교통부의 주장은 공공기관으로서의 체면도 팽개친 조악하고 유치한 주장입니다. 그렇다면 왜 육상 양식장을 조류유인시설로 지정하여 제한하는 것이 필요한지 반문합니다. 그리고, 모든 사료찌꺼기를 거르는 필터를 써서 양식장을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까? 국토부의 주장대로라면 하수처리시설이 필요할 것입니다. 또한, 새들은 먹이활동을 위해 모이지만, 유인 요인은 냄새입니다. 냄새까지 제거할 수 없기에 조류유인시설로 지정한 것입니다. 양돈장 2곳은 조류유인시설로 매입하겠다고 하면서, 왜 육상 양식장 대책에 대해서는 한없이 낙관적인 것입니까.

  제주제2공항비상도민회의 환경조사위원회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새들을 과별로 나누어 주요 먹이와 서식처, 이동특성을 추가로 조사할 계획입니다. 이미 성산 지역에서 오랫동안 새들을 관찰해 온 지역주민들과 활동가들의 자료를 기반으로 내륙습지와 해안습지와의 상관관계도 조사할 것입니다. 반성없이 제2공항을 비롯한 불필요한 공항들을 만들려는 국토교통부에 엄중히 경고합니다. 국토교통부는 새들의 서식처를 파괴하고, 사람마저 위험에 빠뜨리는 전국의 신공항 건설 계획 지금 당장 멈추어야 합니다. 진정한 성찰에 따른 정책 전환이 없다면,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새 정부에서 가장 먼저 국토교통부를 해체하기 위해 나설 것임을 밝힙니다. 

“새들이 안전해야 사람도 안전하다. 제2공항 설러불라!!”
“부실 조류조사, 안전불감 제2공항, 전면 재검토하라!!” 


2025년 4월 29일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