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과 주말, 밤낮을 가리지 않고 광장을 밝힌 국민의 열망으로 국가를 대혼란에 빠뜨린 윤석열이 파면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파면된 윤석열과 기득권 세력에 포위되어 있는 것 같은, 이 기분은 뭘까요? 비상계엄 사태에 중대한 책임이 있는 총리라는 자는 철면피를 깔고 국민을 통합하겠다는 구호와 함께 대권 도전에 나섰고, 총리라는 자가 사퇴 발표를 한 지 불과 1시간 전, 대법원은 약속이나 한 듯 야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자에 대한 선고를 유래 없는 속도전으로 파기 환송하였습니다. 개헌과 개혁, 물론 필요합니다. 그러나 우리사회가 위헌을 제대로 처벌하지 않는다면 또 다시 헌법은 흔들리고 민주주의 공화국이 흔들릴 것입니다. 가장 우선해야할 것은 위헌과 내란에 대한 엄중한 단절과 단죄일 것입니다.
제주제2공항 사업 하나, 도민의 결정권으로 결정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제주4·3항쟁이 제77주기를 맞았습니다. 참여환경연대는 1991년, 국가 주도의 제주특별법 제정에 반대하며 ‘도민 주체 개발’을 중심 기치로 시작된 제주의 시민단체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모습을 보노라면 그때와 지금의 제주는 얼마나 달라졌는지, 4·3항쟁 당시의 제주와 지금은 얼마나 달라졌는지 쉽게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부디 제주4·3 제78주기 봄날에는 도민의 자기결정권이 확보되고, 정의의 눈으로 역사가 바로설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 참여환경연대 활동가들은 제주제2공항 반대 피켓팅을 마친 후, 무명의 민초 영웅들이 잠든 송령이골로 향했습니다.
송악산와 형제섬, 산방산을 잇는 아름다운 풍광. 중국자본의 난개발을 막아냈던 송악산 일대가 제주도정의 막개발(?) 시도로 다시 개발의 위협에 처하는 아이러니한 현실과 맞닥뜨리게 되었습니다. 중국자본 신해원은 송악산 맞은편 셋알오름 사면을 깎아 숙박시설을 지으려 했지만, 도민의 반발과 도의회의 부동의로 사업은 중단되었고, 뒤이어 원희룡 전 지사의 송악선언을 통해 사업이 최종 중단, 제주도는 결국 사업부지를 전부 매입해 보전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오영훈 도정은 신해원으로부터 매입한 부지 중 신해원이 호텔을 짓고자 했던 그곳에 전지훈련복합시설(숙박시설)과 축구장 건설 계획을 내놓으며 해당 필지를 도립공원지구에서 제외하려 하고 있습니다. 중국자본으로부터 도민의 세금으로 매입해 보전하겠다던 그 약속은 어디로 날아간 것일까요?
세미맹그로브니, UN의 지속가능발전 목표니 일시적 RE100이니.. 오영훈 도정의 화려한 말잔치 중의 특혜 가득한 말잔치가 바로 ‘지하수자원특별관리2구역’신설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하수특별관리2구역, 좋은거 아닌가요? 기존 지구단위구역 지정 제한 지역(한라산 방면 지역)은 그대로 둔 채, 그 외곽지역을 지하수자원 특별관리 2구역을 신설해 온실가스 감축 평가서 등을 작성하게 하는 게 좋은 거 아닌가요?”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그런데 말입니다. 굳이 개발허가를 내주지 않을 거면, 굳이 2구역을 신설해 각종 행정 관문을 왜 만드는 걸까요? 관문을 통과하면 개발이 가능토록 하는 것이 개발을 막는 행위일까요, 개발의 길을 열어 주는 것일까요? 이런 식의 이미지 포장으로 특혜 논란 자초할 바에야, 당당히 "개발"진흥지구로 지구단위계획을 설정해 한화 애월포레스트에 특혜를 안겨주면 될 것이지, 뭐 이리 복잡하게 붕당거리는 걸까요? 왜? 와이? (feat. 중산간 난개발이 아닌 듯 보여야 하니까요)
왓 어 원더풀 제주특별자치도입니다. 지난 3월, KBS제주 보도를 통해 ‘회의실에 녹음 기능이 없어서’ 전략환경영향평가자문위원회 회의록을 작성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제주도의 최대 현안으로 부상한 한화 애월포레스트와 신천목장리조트 개발사업이 논의된 회의라, 제주도의 해명은 모든 이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습니다. 그 와중에서도 놀라웠던 것은 제주도 관계자의 인터뷰 발언이었는데요. 해당 관계자는 “회의록의 작성 기한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뻔뻔한 변명을 이어갔습니다. 네? 회의록 작성기한이 없다고요? 제주도 회의록 조례에 따르면, 행정 위원회 회의록은 30일 내에 속기록(또는 녹취)으로 작성해 제주도 홈페이지에 공개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해 해당 발언을 한 담당 공무원을 처벌하고, 위원회 회의록 공개 실태를 전수조사하라는 대응을 이어갔습니다. 전환평 자문위 회의록 담당자의 무지, 정말 놀랍지 않나요?
오름만큼 제주도민과 관광객의 사랑을 두루 받는 자연 유산이 있을까요? 오름은 제주인들의 삶의 여정에 비유될 정도로 소중한 제주의 자연 및 문화적 위상을 가지고 있지만, 오름을 대하는 행정의 태도는 탐방로 정비와 주차장 등 시설 위주의 접근에 그치는 한계가 있습니다. 곶자왈은 공공매입이 논의될 정도로 그 가치와 위상이 자리를 잡아가지만, 오름만큼은 공공매입에 대한 논의나 적극적 보전 방안에 대한 노력이 미미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우리 올레 쌤들이 발 벗고 나섰습니다! 매월 동쪽과 서쪽 오름을 격월로 모니터링해 생태자원 발굴 등 오름의 가치를 높이고, 보존 방안을 모색하는 활동을 올 한해 동안 진행할 예정입니다! 지난 4월에는 다랑쉬와 아부오름을 찾아 식물자원과 동물자원, 인공시설물 및 탐방객/경관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했어요! 연말에는 토론회와 사진전도 개최할 예정이니 기대해 주세요 +_+
우리 길라잡이 쌤들은 올해, 관음사 탐방로 모니터링을 재개합니다! 숲과나눔재단의 지원사업에도 선정되어, 향후 현재의 관음사 식생 모니터링 내용과 과거 모니터링 내용의 비교를 통해 변화한 관음사 탐방로의 어제와 오늘을 조명해 볼 예정이에요! 우리 길라잡이 쌤들은 약 20년의 시간동안 관음사 탐방로 초입부터 약 1.2km 구간의 식생 모니터링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코로나19 시기에 조금 주춤거리기도 하였지만, 올해 화려한 부활의 날개를 폅니다~! 한라산 탐방예약제가 5월부터 삼각봉까지는 해제되어 그에 따른 영향도 주시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한라산과 관음사 탐방로는 사랑하는 우리 길라잡이 쌤들, 올해 활동도 매우 기대됩니다. 퐈이팅!
올해도 어김없이 회원 및 참여자들과 함께 제주 4·3의 길을 걸었습니다. 김성용 선생님의 안내로 송악산과 알뜨르 일대를 걸었는데요. 차분하면서도 깊이 있는 김성용 선생님의 안내에 마치 섯알오름 학살의 현장과 풀리지 않은 슬픔이 눈 앞에 다가와 있는 듯 했습니다. “잊지 않기 위해, 잃지 않기 위해” 그 길에 함께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함께 걸어 행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