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을 생태활동가. 30년 경력. 지역 탐방센터에서 프리랜서 해설가로 근무
*인터뷰일: 2026. 8. 25
●지금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지역 탐방센터에서 프리랜서 생태해설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마을 협동조합에 소속된 해설사 4명이 각각 한달에 13일씩 근무하고 있어요. 그리고 제가 태어나고 자란 마을에서도 해설을 3년 정도 하고 있는데, 지역 단체에서 보조금 사업을 받아서 해설사를 고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20대 때부터 관심이 있었어요. 당시 일하던 곳 근처에 환경단체 사무실이 있어서 우연히 놀러갔다가 회원이 됐고, 거기에서 진행하는 환경학교에 매년 참여했고요. 그 이후에 또 다른 단체에서 진행한 생태안내자 교육을 받았던 게 직접적인 계기가 됐어요. 그때부터 경력으로 친다면 30년 정도 되었는데, 본격적인 활동은 직장을 다니다가 그만두고 생태 놀이 관련한 교육을 받고 해설사 자격증을 딴 뒤에 마침 일하고 싶었던 곳에서 구인한다는 소식을 들어서 운 좋게 시작하게 됐어요.
●관련해서 갖고 계신 자격증이 있나요? 비용은 어느 정도 들었는지요?
자연환경해설사하고 환경교육사 자격증이 있어요. 자연환경해설사는 당시 80만 원 정도였고, 환경교육사는 90만 원이었는데 그 중 30만 원은 도에서 보조를 받았어요.
●이런 자격증을 취득한 이유가 있었나요?
제가 일하는 센터에서는 시도 교육청으로부터 학교 수업 프로그램 의뢰를 받고 직접 학교로 가서 수업을 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그러다보니 환경교육사 자격증이 필요해진 거죠. 아무래도 국가 전문 자격증이기 때문에 사무실에서 자격증을 취득하면 좋겠다고 해서 따게 됐어요. 이게 임금하고도 관련이 있는데요, 해설사 활동만으로는 한 달 급여가 얼마 되지 않는데 환경교육사 자격증을 따면 시급을 좀 더 높게 책정할 수 있어서 이후에 약간 조정이 됐어요.
●해설은 찾아오는 분들이 예약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나요?
네, 일반 생태 탐방 경우에는 하루 전까지 3명 이상이면 예약이 가능해요. 저희 같은 마을 해설사들은 프로그램 해설이 진행될 때 주로 투입이 됩니다. 예를 들어 마을 부녀회에서 진행하는 체험프로그램을 원하는 분들이 계시면 마을 해설사들이 맡고 있어요.
홈페이지에도 현재 진행되는 프로그램들이 나와 있는데 동박새와 함께하는 프로그램, 꽃그림, 나뭇잎 보물지도 같은 탐방과 체험이 결합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어요. 이런 프로그램은 일반 해설사가 할 수 없고 마을 해설사들이 하기 때문에 처음 시작할 때 그런 내용부터 숙지를 합니다. 1년에 프로그램을 최소한 1개 이상 계속 만들어 내고 있어요.
●마을 생태해설사 말고도, 다른 해설사들이 센터에 같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네. 환경부 해설사는 생태관광 지역으로 해서 이번에 한 명 배치가 됐고요. 국가지질공원은 네 명이 있어요. 그리고 저희 마을 해설사 4명 입니다. 일반 탐방은 지질공원이나 환경부 해설사가 해설을 하고, 센터로 프로그램 의뢰가 오면 그 프로그램 운영과 해설을 마을 생태해설사들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활동을 하시면서 존중받지 못한다거나 불편 부당하다고 느낀 점이 있을까요?
탐방객들에게 안내 수칙 얘기한다거나 할 때 많이 느끼죠. 보통은 그냥 아줌마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 가령 저희가 애완견 동반이나 슬리퍼 착용이 안 된다 이런 얘기를 할 경우에 무슨 보존법 몇 조 몇 항에 있냐 뭐 이런 것까지 다 찾아내라고 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어요.
실제로 탐방로에서 뱀이 많이 나오잖아요. 그래서 안전 수칙으로 운동화 착용이 필수라고 되어 있는데 맨발로 걸으시는 분들도 많거든요. 저희가 그건 제발 해수욕장 모래밭에 가서 하시고 여기서는 안 된다, 뱀도 있고 진드기도 많다고 말씀을 드려도 나 여기 사는 주민이다, 당신이 뭔데 이러냐 이런 분들도 많고요.
●이럴 경우를 대비해 복장을 해 주지 않나요? 조끼라도. 마을 해설사 복장은 따로 지급이 안 되나요?
없습니다. 그게 불만입니다. 왜냐하면 환경부나 지질공원 소속 해설사 같은 경우에는 옷을 다 지급해주거든요. 저희도 조끼라도 지급해달라 요구하는데 아직 안 되고 있어요.
●급여는 어떤 방식으로 지급되는지, 4대보험은 적용되는지요?
생활임금 기준으로 일당을 계산해서 한 달치를 받아요. 전에는 저희가 오후 4시까지 근무라서 급여가 100만 원이 안 됐는데 시간이나 근무 일수를 조정해달라고 요청을 많이 해서 지금은 5시까지로 조정이 됐어요. 그래도 여전히 급여가 적다 보니 센터장님이 사업을 많이 따오는 편이에요.
4대보험은 안 되고요. 산재보험은 잘 모르겠는데, 일단 저희 프리랜서 같은 경우는 개인 보험을 많이 들어요. 특히 상해보험이요.
●근로계약서는 작성하시나요?
네, 1년마다 작성하고 해가 바뀌면 다시 재계약하는 방식으로 하고 있어요.
●그런 경우는 정규직으로 채용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렇죠. 우리도 4대 보험 얘기하고 그러긴 했었는데 시에서, 나라에서 안 해주니까 문제죠. 대통령 담화에서도 그런 거 다 해주라고 얘기하는 걸 봤거든요.
●그렇다면 본인이 하시는 일이 자원봉사보다는 노동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자원봉사는 확실히 아니고요, 돈을 받고 하고 있기 때문에 노동인데 노동 일수가 너무 짧은 게 문제죠. 현실적으로 해설사들이 거의 다 프리랜서잖아요. 그래서 지금 다른 선생님들은 여기서 13일 하고 다른 데서 또 일을 하시고 그 외에도 개별적으로 해설 프로그램을 많이 해요. 저는 근데 이 곳에서 근무 일수가 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많이 하죠. 개인적으로 근무일수가 20일까지만 되면 참 좋겠는데 아쉽습니다.그 정도 해야 급여가 어느 정도 나오는데 그게 안 되니까 다른 데서 또 하게 되는 거죠.
●노동이라고 하면 생계 수단으로 하는 일이 돼야 되는데, 짧게 일하다보니 그게 충족이 안 된다는 말씀이시네요. 이런 생태활동에 대해서 자원봉사로서 대우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분도 있고 노동으로서 인정받고 싶다 하는 분도 있고 그 두 가지 외에 다른 선택지가 있지 않겠냐고 하는 분도 계신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당연히 노동이 돼야죠. 그래서 4대보험이 적용되면 좋겠고, 우리가 조금 더 전문적인 활동을 한다면 그거에 맞게 하루 일당이 높아져야 된다고 생각해요. 지금 일당이 너무 적어요.
●20대부터 오랜 기간 일해오셨는데 전문가로서 인정을 받는다고 느끼시나요?
사무실에서는 인정을 많이 해 줍니다. “여러분들이 전문가이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어느 박사나 교수가 와도 여러분들만큼 아는 사람이 없다” 그렇게 계속 얘기해줘요. 그러니까 우리가 세계자연유산 해설이라든가 습지의 날 행사라든가 이런 데 당당하게 나설 수 있고 촬영이 있더라도 부담없이 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외부에서는, 가령 행정기관에서 우리를 전문가라고 인정한다면 이렇게 하지는 않겠죠. 그런 게 불만이에요. 관리자들이 우리 해설사들을 전문가라고 인정해줘야 이게 법적으로 좀 바뀌지 않을까요? 그런데 전혀 그런 생각을 갖고 있지 않은 것 같아요.
이건 올해 겪은 일인데요, 한 초등학교에서 생태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강사료 액수가 1시간 4만원, 추가 시간은 2만원 해서 3시간 기준 8만원인 거예요. 저희가 시간과 노력을 많이 투입하는데 임금이 왜 이거밖에 안 되냐고 했더니 보조강사라고 그러는 거예요. 주강사는 학교 담임교사가 맡고 우리는 보조강사라고요. 그래서 인정할 수 없다. 내가 프로그램 기획하고 진행하는데 왜 보조강사냐고 항의했죠. 그럼 난 보조강사 역할만 하겠다, 아니면 임금을 올려달라고요. 센터에도 이거 너무 부당한 것 같다고 얘기했고 교육청에 물어보겠다고까지 했어요.
그렇게 해서 저는 안 하고 있는데, 지금 하고 있는 분한테 물어봤더니 이제 좀 바뀌어서 1, 2학년 수업을 오전, 오후로 나눠서 2시간씩 4시간을 하고 시간당 4만 원을 받는대요. 그럼 계획서를 두 가지로 짜고 두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거잖아요. 여전히 불합리한 것 같아요. 근데 왜 하냐고 물어봤더니 경력을 쌓아야 되니까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쌓은 경력을 인정을 해주는건가요?
일단 어디 가서 일을 하려면 뭐라도 적을 게 있어야 되니까요. 별도로 인정을 해주는지 안 해주는지는 모르겠는데 학교의 경우는 조금씩 다르더라고요. 어느 학교는 그 내용을 다 보내라고 하고, 안 그런 곳도 있고. 1년 단위로 요청하는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어요.
●민간 경력, 예를 들어 환경단체에서 활동한 경력도 포함되나요?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일단 지금은 근무 때문에 단체에서 (자원)활동을 실제적으로 많이 못하고 있기도 하고, 이력서에 단체에서 활동한 내용을 적어 내진 않아서요.
●그렇다면 생태활동가로 활동하면서 지금까 쌓아온 경력에 맞는 대우를 받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그에 맞게 주는 곳도 있고 안 주는 곳도 있습니다. 그런데 안 주는 그 기관에 대해서 난 이래서 지금 얼마를 받아야 되는데 왜 이것만 주냐고 따지면서 말하기가 좀 비참하잖아요.
●현재 도내에 여러 해설가 분들도 많이 아실 텐데 전반적으로 활동 여건이 개선되려면 어떤 시스템을 바꾸면 좋을까요?
지금 현실에서는 가장 빠른 게 일당을 높이는 것 같아요. 4대보험의 경우는 정년이 발생하잖아요. 초창기부터 퇴직한 분들이 현장으로 오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대부분 나이 드신 분이 많은데, 4대보험이 되고 정년이 있으면 그분들은 하실 수가 없으니까요.
●한편으로는 그러면서 새로 하고자 하는 사람들, 젊은 사람들에게도 기회가 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면 좋죠. 개인적으로는 정년이 생기는 것에 찬성하는 입장이에요. 현장에서 열심히 하는 분들도 있지만 그러지 않은 분들도 있으니까요. 만약 우리가 좀 더 전문적인 거를 원하면 해설사의 기준이나 자격을 정해서 받으면 조금 더 전문화되지 않을까요? 거기에 도달하려면 현장에서도 열심히 해야 되겠지만 계속 우리가 뭔가를 만들어내겠죠. 모니터링도 더 자주 하게 되고 프로그램도 열심히 기획하겠죠. 젊은 사람들 경우에는 현장에서 적응을 해야 되니까요. 근데 이미 있는 분들 같은 경우에는 정해진 시간 내에 와서 시간만 채우고 가는 경우도 있거든요.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시는 분들은 기획이나 사전 답사도 열심히 하시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런 부분도 좀 고려가 되면 좋지 않을까요?
네, 가끔 학교에서 우리 일당을 너무 적게 책정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그런 경우 따로 시나리오 같은 걸 작성해서 주면 좀 높여주겠다고 하는 경우도 있어요.
●어려운 여건들이 있는데 어쨌든 이 활동을 계속하게 되는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즐거워서 하고 있어요. 숲에서 걸어 다니면서 사람들하고 이야기하는 게 되게 좋고요. 우리 동네에 있는 보물을 소개하는 건데, 우리가 놀았던 놀이터가 사람들한테는 또 새롭게 다가가는 거니까 우리의 기억을 전달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이 과정에서 사람들한테 뭘 전달해 줄지를 많이 고민하고 있죠. 그런 고민을 하는 것도 재밌어요.
●특히 보람되다고 느끼는 때가 있을까요?
학교에서 애들하고 수업할 때죠. 저희는 학교에 찾아가서 곶자왈이나 생태지질 수업 등을 하는데 게임 같은 걸 활용해서 하기 때문에 애들이 좋아해요. 끝나고 현장을 방문해보고 싶다고 하는 애들이 많고 간혹 선생님들도 찾아와주시기도 해요.
●마지막으로 선생님과 같은 길을 걷고 싶어 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제가 많이 느끼는 건데 지금 해설사들이 엄청 많잖아요. 근데 그저 그런 해설사인 경우에는 외부에서 찾아주지 않아요. 그러니까 꼭 어떤 학위를 획득하는 게 아니더라도 현장에서 해설사로 활동하는 동안 나만의 한 가지 전문적인 부분은 길러야 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놀이, 아니면 꽃, 나무, 버섯 등등 많잖아요. 그런 걸 집중적으로 공부할 필요가 있고요. 새로운 기획을 해내려면 현장에 있는 해설사들도 공부를 많이 해야 할 것 같아요. 요즘은 일반적인 해설들이 되게 많잖아요. 근데 현장에 있다 보면 트렌드를 반영한 새로운 해설을 하고 싶은 욕구가 있어요. 그러니까 공부를 해야 되겠죠.
●생태나 환경보전 쪽 교육은 지금 유료화된 것들이 많아서 비용도 많이 들다보니 그런 부분을 공적으로 지원해주면 도움이 되겠네요.
그러면 좋죠. 심화 교육, 양성 교육도 많이 해주면 좋겠어요. 요즘도 찾아보면 무료 프로그램들도 있긴 한데 일하는 시간에는 갈 수가 없으니까 아쉽고, 예를 들어 생태 놀이나 생태와 국악을 접목한 전래놀이라든가 이런 교육을 받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비용 부담이 많이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