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국정감사에서 제주도 생태활동가·해설노동자의 실상 밝혀져
용혜인 의원의 제안을 수용하여, 제주도는 즉시 개선 로드맵을 발표해야
제주도의 청정 자연과 문화를 지키고 그 가치를 알리는 최일선에는 생태활동가와 해설노동자들이 있다. 이들은 제주 곳곳의 숲과 오름, 명소에서 도민과 관광객을 만나며 자연과 문화의 소중함을 전파하는 핵심 인력이자, 제주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그리는 '생태활동가'들이다. 그러나 2026년 제주도 국정감사에서 드러난 이들의 현실은 참담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올해 '주목받지 못한 노동, 생태활동가'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숲해설가 등 생태 분야 노동자들의 열악한 처우와 불안정한 고용 실태를 조명하고 대안을 모색해 왔다. 이러한 와중에 지난 10월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용혜인 국회의원이 도내 생태·숲해설 위탁 및 용역 사업의 노동 사각지대 문제를 공론화한 것은 문제 해결을 위한 매우 시의적절하고,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다. 오랜 기간 묵묵히 헌신해 온 생태활동가들의 현실을 대변하고,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해 준 용혜인 의원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
용혜인 의원이 지적한 문제는 단순한 행정 착오가 아닌, 오랜 기간 방치된 구조적 차별이었다. 3년짜리 위탁 사업임에도 8~9개월의 '쪼개기 계약'을 강요받으며, 1년을 채우지 못해 퇴직금조차 받지 못하는 기형적인 고용 구조가 만연했다. 도가 스스로 정한 생활임금 기준(월 221만 원)마저 무시한 채 최저임금 수준(월 215만 원)으로 보수를 승인하는 모순된 행정, 그리고 숙련된 해설사들의 경험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 '경력 무시' 관행은 생태활동가들의 자긍심을 철저히 무너뜨려 왔다. 나아가 서귀포시 숲해설 용역의 과업 기간 축소, 보조사업 마을해설사의 상해보험 자비 가입 등 현장의 부조리는 그동안 행정이 이들의 노동을 얼마나 가벼이 여겼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다행히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용 의원의 지적에 깊이 공감하며, 숲해설사뿐만 아니라 문화관광해설사 등 도내 전반적인 해설사 직군의 고용 및 보수 제도를 점검하고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우리는 위 지사의 이러한 전향적인 답변을 적극 환영하며, 이것이 국정감사장의 일회성 '면피용' 발언으로 끝나서는 안 됨을 분명히 한다.
제주도는 더 이상 산림청 지침 등 외부 요인을 핑계 삼아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 용혜인 의원이 짚었듯, 국비 목적이 장기 일자리 창출에 있고 사업비의 절반이 도비인 만큼, 도의 강력한 의지만 있다면 당장 내년부터라도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에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제주도정에 다음과 같이 강력히 촉구한다.
하나,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생태활동가 처우 개선'을 위한 로드맵을 연내에 도민 앞에 공개하라.
하나, 위탁·용역·보조 등 사업의 형태를 불문하고, '연중(12개월) 운영, 퇴직급여 보장, 4대 보험 가입, 차별 없는 생활임금 적용, 경력 인정 보수 체계'를 필수적으로 명시한 '제주형 표준계약서'를 전면 도입하라.
하나, 당장 올해 말 위탁이 만료되는 '한라생태숲' 신규 공모 과정부터 개선된 표준계약 조건을 즉시 적용하여 행정의 실천 의지를 증명하라.
생태활동가들의 헌신 없는 제주의 청정 환경 보전은 허상에 불과하다. 이들의 노동에 대한 합당한 대우는 제주 자연의 가치를 높이는 가장 확실한 투자다. 제주도는 ‘차별 없는 일터, 노동이 존중받는 제주’를 향한 첫걸음을 생태·숲해설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참여환경연대는 제주도가 제시할 실질적인 변화의 로드맵을 세울 것을 촉구하며, 주시할 것이다.
2026년 10월 27일
(사)제주참여환경연대
